자연기반솔루션과 환경

세계경제포럼은 앞으로 우리가 직면할 리스크 중 기후완화실패, 기후적응실패, 이상기후, 생물다양성손실을 꼽았는데 특히 이 4가지가 동시에 발생할 다중위기의 가능성을 크게 언급했다고 합니다. 또한 다중위기를 극복할 해결책으로 자연기반솔루션(Nature Based Solution)을 언급하였는데 이것은 개발 중심보다 환경보호와 복원을 통해 다중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개념이라고 하는데 이 자연기반솔루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자연기반솔루션의 개념

자연기반솔루션은 2008년도 세계은행보고서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로 이후 생물다양성 손실과 기후문제가 대두되면서 여러 국제기구나 협약에서 저마다의 개념과 기준 등을 제시하였는데 이 때문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유엔개발계획(UNDP), 유럽연합(EU) 등에서 내린 자연기반솔루션의 정의가 달랐다고 합니다. 2022년 3월 유엔환경총회(UNEA)에서 정립된 자연기반솔루션의 공식적인 정의는 인간의 복지, 생태계 서비스 및 복원력 및 생물다양성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문제를 효과적이고 적응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자연 또는 변형된 육상, 담수, 해안 및 해양 생태계를 보호, 보존, 복원, 지속적으로 사용 및 관리하는 조치입니다. 즉, 사회, 경제, 환경적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생태계 보호와 관리, 복원을 통해 생물다양성과 인류의 발전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자연기반솔루션의 장점

탄소를 감축에 있어 낮은 비용과 높은 효율성과 즉각 실행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해 제거하는 직접공기포집(DAC) 기술은 확실한 탄소감축 수단이지만 가동엔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돼 운영비용이 높습니다. 그에 반해 조림, 도시녹화, 습지 복원 등 생태계에 기반한 자연기반솔루션에는 자원과 에너지가 적게 사용되며 무엇보다 당장 적용 가능하다는 겁니다. 세계자원연구소는 자연기반솔루션을 활용한 탄소제거 비용을 이산화탄소 포집 톤당 50달러가량으로 추정하였고 탄소 감축 효과도 입증되어 산림복원과 식재사업이 2010년대부터 세계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우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대부분이 에너지 생산과 산업분야에서 발생하는데 이 분야에서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더라도 식품생산과 같은 일정 분야에서의 탄소 배출을 없애는 것이 불가능한데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가 배출한 탄소가스 배출을 상쇄할 수 있는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에 시행된 조림이나 산림복원이 잘못된 방식으로 이루어져 생물다양성 손실, 식량 안보위협과 같은 결과를 보여줌에 따라 최근의 자연기반솔루션은 기후변화 적응, 생물다양성 회복, 식량안보 등의 목표로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자연기반솔루션의 분야 5가지

자연기반솔루션은 적용되는 대상의 속성에 따라 숲, 이탄지대, 해양과 해안, 농업, 도시 5가지로 분야를 분류할 수 있습니다. 숲의 보호와 복원은 수질 향상, 홍수 및 산사태 방지, 기후변화 적응을 돕고 동식물의 주요 서식지로 생물다양성을 제공합니다 이탄지대는 지구 지표면의 3%에 불과하지만 지구 토양의 유기탄소의 21%를 가두고 있어 기존 이탄지대를 보호하고 훼손된 이탄지대를 재습윤화 함으로써 탄소격리를 높일 수 있습니다. 염습지와 맹그로브숲, 해초 초원 등 해안과 해양 서식지는 육상 산림보다 단위 면적당 탄소저장량이 높고 해안 서식지 보호와 복원은 홍수와 해안선 침식, 생물다양성 손실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농업으로의 전환은 토양의 탄소격리 증대, 토양 회복, 생물다양성 강화, 생산량 증가 그리고 식량안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도시 내 자연 서식지를 복원함으로써 거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탄소격리, 홍수 방지, 생물다양성 강화할 수 있습니다.

모로코사막의 해조류 농장-브릴리언트플래닛

자연기반솔루션의 사업 사례

덴마크 기업 아그리나는 재생농업과 탄소시장 결합시켰습니다. 재생농업은 토양 재생을 통해 토양의 탄소격리 능력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농작물 수확량 증대와 수질오염 방지 등의 이점이 있는데 아그리나카본프로그램을 통해 농부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재생농업 경작 활동을 기록해 농장의 탄소 제거량을 측정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해조류에 주목한 영국의 스타트업 브릴리언트플래닛은 모로코사막에 해조류 농장을 세웠습니다. 해조류는 육상 식물에 비해 성장이 빨라 더 적은 비용으로 탄소포집이 가능하고 수확한 해조류는 사막에 묻혀 탄소를 장기적으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막 부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확장성이 높고, 농지나 산지 등 토지 이용에서 발생할 탄소배출도 없습니다. 해조류 성장에 사용한 바닷물은 다시 바다로 방류하는데 바닷물의 산성이 제거됐기 때문에 산호와 조개류의 성장을 돕고 해양의 탄소흡수력을 높이는 이점도 있다고 합니다.

통신기업 파포인트는 IoT기술을 이용하여 스코틀랜드의 이탄지 복원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탄지 복원은 자연기반솔루션방법 중 효과가 가장 더딘데 그 이유는 습지의 흡수량을 수치화가 어렵고 이탄지 복원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호주의 에어시드테크놀로지스, 덴드라 그리고 미국의 드론시드는 드론이 산림을 감시하는 단순한 기능에서 벗어나 모종을 싶을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여 산림복원 비용을 절감시키고 있습니다.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연기반솔루션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투자와 기술개발은 적극적이 못합니다. 자연기반솔루션은 단기보다는 장기적 효과에서 접근을 하다 보니 많은 투자금액이 필요하고 개발된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시험대상지를 물색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탄소 중립을 위해 자연적으로 탄소를 흡수를 해주는 자연기반솔루션이야 말로 지속 가능한 우리 미래에 꼭 필요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