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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이상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친환경과 관련하여 오늘은 어떤 주제를 쓸까 글감을 검색하다가 본 맹그로브숲과 그리고 이탄지(처음 듣는 단어였습니다)를 선택했습니다. 맹그로브숲은 학장시절 수업시간에 들었는데 간단하게 설명하면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지역의 울창한 밀림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탄지는 나뭇가지, 잎, 뿌리등 식물의 잔해가 완전히 분해되지 못하고 쌓이고 쌓여 형성된 토지라고 합니다. 식물들이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소가 엄청 많을 것 같습니다. 환경에서 맹그로브숲과 이탄지가 주목을 받는 공통적인 이유는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입니다. 이 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탄소잡는 맹그로브 숲
    맹그로브숲

    맹그로브 숲

    맹그로브숲이란 열대와 아열대 해안 물가에서 자라는 나무를 맹그로브라고 하는데 이 나무들이 모여 숲을 형성한 지역을 맹그로브 숲이라고 합니다. 맹그로브 숲은 야자나무, 감탕나무 등 약 70여 종에 이르는 나무로 이루어져 있으며 염수, 조수 변동 및 진흙 토양과 같은 까다로운 조건에서 생존하기 위해 독특한 적응력으로 숲을 이루었습니다. 이곳은 물고기, 게, 연체동물 및 새를 포함한 수많은 해양 생물의 중요한 서식지 역할을 하고, 해수에 유기물을 공급하고 오염 물질을 걸러주는 등 생태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하며 태풍, 쓰나미 등 자연재해 피해를 완화하는 천연 방파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자연 지형입니다.

    맹그로브숲 중요성이 높아진 이유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지구온난화로 기후이상이 빈번해지면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맹그로브는 매우 뛰어난 이산화탄소 흡수력을 자랑하며, 그 효과가 지구의 허파라고 하는 아마존밀림보다도 2배 정도 높으며 맹그로브 숲 1만 제곱미터가 한 해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1472t으로, 2280만 t의 어마어마한 규모라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생태전문가들은 맹그로브숲을 기후변화와 싸우기 위해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맹그로브숲의 면적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까지 맹그로브숲의 면적은 한반도 면적의 2/3 정도였는데 그 이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50% 정도의 맹그로브숲이 사라졌고 아마존 열대 우림이 사라지는 속도보다 4배이나 빠릅니다. 지금의 속도라면 앞으로 100년 후에 우리는 맹그로브숲을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특히 경제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그 피해가 가장 심각한데 매주 축구장 3개 크기의 숲이 사라지고 있으며 이를 복원하는 데는 최소 20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합니다.

    맹그로브숲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은 숲일대에 조성되는 새우양식장입니다. 천연 영양분이 많은 숲은 새우 양식의 최적지로 동남아 국가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양식된 새우 수출을 위해 숲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양식한 새우들이 나무들의 뿌리에 숨어 수확하기 어렵다 보니 뿌리를 훼손하여 수확하다 보니 그 훼손상태는 매우 심각합니다. 전문가들은 맹그로브숲의 생태학적 가치는 새우 양식으로 벌어들인 수출액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지만 아직 저개발국인 동남아 국가들에게는 미래의 가치보다는 현재의 가치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맹그로브숲을 지키기 위해 유네스코는 2015년부터 매년 7월 26일을 "국제 맹그로브 생태계 보전의 날"로 지정하여 맹그로브 숲의 위기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숲 복원을 위해 ‘미래를 위한 맹그로브’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으며, 세계자연기금은 2021년 파키스탄 정부 훼손된 숲에 맹그로브 씨앗 20만 개를 심는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노력들을 발판으로 맹그로브 보존에 대한 인식이 커지며 무분별한 산림 파괴와 양식장 난립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합니다.

    탄소잡는 이탄지가 훼손된 모습
    훼손된 이탄지

    이탄지

    이탄지는 식물 잔해나 식물체가 지하에 매몰되지 않고 배수와 통기가 불량한 습지에서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상태로 수세기 동안 머물 때 만들어지는 게 퇴적물이 이탄이 쌓인 토지입니다. 식물은 호기성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저장하고 있던 탄소를 배출하는데 이탄지는 물에 잠겨 있는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호기성 미생물에 의한 분해작용이 일어나지 않아 수천 년 동안 쌓인 식물들이 저장하고 있는 탄소가 방출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탄지는 지구상에 3%에 불과하지만 여기에는 최소 약 550억 Gt(기가톤)의 탄소가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 세계 토양이 저장하고 있는 탄소의 44%를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며 이탄지가 1년간 이산화탄소 0.37Gt에 흡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탄지는 생물다양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수마트라호랑이, 오랑우탄 등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다양한 생물들이 이탄지를 서식지로 살고 있는데 멸종 직전 단계인 위급종으로 분류되는 보르네오 오랑우탄의 개체 수가 최근 60년간 60% 이상 급감한 이유로 이탄지 파괴로 서식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탄지가 석유나 가스 채굴 등 무분별한 자원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일례로 2020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탄지를 포함한 땅을 논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었는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주민들이 벼농사를 짓기 위해 이탄지에 불을 붙여 밭을 일구는 화전농업을 하고 있어 이탄지가 건조해지며 지속적으로 침식이 일어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영국 리즈대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등 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아프리카나 인도네시아등의 이탄지가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건조해지면 오랜 기간 최소 1만 7500년 전부터 저장된 탄소를 오히려 배출할 수 있는데 콩고민주공화국의 이탄지에서만 300만 톤의 탄소가 배출될 수 있는데 이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3년간의 양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지구의 탄소를 흡수하는 아마존열대우림, 맹그로브 숲, 이탄지는 한쪽에서는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으며 반대편에서는 훼손을 막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들여 보호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개발과 보존은 양면의 칼날로 서로 대치하고 있지만 지속가능한 지구에서 우리가 최소한 지금처럼 살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숲을 만드는 등 인공적인 그린녹지에 투자하기 전에 이미 있는 자연의 녹색삼림을 지켜나가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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